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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안내아직도 그의 성품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와 함께한 세월이 길어질수록 그에 대한 경외심만 늘어 갑니다. 철없던 시절! 내가 최고인양 겁없이 깝죽거리며 의기양양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옻오름이 없다며 자신만만 맨손으로 주물럭거리다가 얼굴과 손등 그리고 온 몸이 옻이 올라 도저히 사람 꼴이 아니었습니다. 까불다가 옻독에게 괘씸죄로 혼줄났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6개월 동안을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서로를 알고 친해지려고 노력하였으나 퉁퉁 부은 얼굴과 손등은 가라 앉을 기미가 보이질 않고 가슴 터질 듯 쿵쾅거리는 심장 박동에 결국은 병원에 찾아가 링거를 맞고 진정이 좀 되었지요. 그때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심한 옻오름은 없으나 칠을 만지게 되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갈라져서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수천 수만번했을 옻칠이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옻칠쟁이의 길인가 봅니다. 저의 눈 높이가 높아질수록 칠쟁이의 자신감은 의기소침 버거워만 갑니다. 제가 칠하고 만든 작품들을 주인에게 보낼 때면 스스로 보고 느끼기에 보내기 아쉬움 많은 그런 작품들이 많았으나 카메라에 사진 한 장 담지 못하여 두고두고 서운한 마음 감출수가 없네요. |
옻칠하면서 습득한 지식이나 실패한 경험등을 조목조목 기록하면서 그 작업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