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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o 섬으로 호핑투어 가는 날
여느 때와 같이 5시가 좀 지나 일찍 일어났다. 피곤했지만 아무도 없는 해변을 걷고 싶어 눈곱 붙은 채로 방을 나섰다. 해뜨기 전 세부 솔레아의 아침은 상쾌하고 시원했다. 해변가 모래 상태를 봤을 때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나 보다. 연애시절 왔더라면 이런 분위기에 진한 키스 하루 종일 해 봤을 텐데... 아쉬움만 가득하다.
눈망울이 호강하는 상큼한 초록 세상 사이로 잿빛 감도는 건축물의 도전이 미녀와 야수의 포인트로 조화롭게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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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샌드바 리조트에서 출발하여 호핑투어를 즐기기 위해 Tongo Beach에 9시 20분쯤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 배를 타려고 선착장까지 5분 정도 걷는 동안 신축 건물에 시멘트 미장하는 광경을 보았는데 대동소이 낯설지가 않았다. 지나는 길에 동네 꼬마 녀석들도 간간이 만났는데 앙증맞고 귀엽다. 지구촌 어느 지역을 가든 아이들의 미소는 한결같은 천사의 모습이리라. 수심이 낮아 배있는 곳까지 10여 미터 물속을 걸어가 타야 했다. 생각보다 그리 큰 배는 아니었지만 우리 인원이 11명 밖에 안되기에 다른 팀과 합류하여 25명 정도 호핑투어를 할 예정이란다. 즉, 이해타산을 따져 적정 인원이 돼야 수지가 맞다는 당연한 논리일 것이다. 사진 몇 장 찍다 보니 다른 팀이 도착하였다. Orango Beach로 출 바~알!
출발하기에 앞서 울산 여사님께서 한 컷 찍어주셨다. 우리 때문에 배경이 확 살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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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o Beach 선착장 옆에 조그마한 마을이 있었고 그 마을 앞에 건물을 짓고 있었다. 그들 노동의 현장을 간직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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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췻빛 맑고 깨끗한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저 바위는 화산석일까? 석회암일까? 암석의 종류는 잘 모르겠지만 마을 앞 홀로 버티고 있는 큰 바위에 야자수 그리고 이름 모를 열대나무와 어우러진 운치 있는 정자를 보니 여기가 무릉도원 아닐는지. 그 아래 비취색 진한 빛깔 바닷물이 너무 고와 한 바가지 푹 떠서 마시고 싶겠지만 그리하지는 못 할 것이다. 세부의 바닷물은 한국의 바닷물 보다 3배 정도 염도가 높아 맛을 보면 너무 짜서 쓴맛이 난다. 먹자마자 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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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Orango Beach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심슨이 선창을 한다. "즐거운 호핑 투어" 우리 모두 "출 바~~알!" 입으로 부는 뱃고동 소리 "빵 빠~앙"
지금의 뱃고동 소리는 선장이 에어컨 실외기 물 빼는 호스처럼 생긴 것을 입에 대고 불면 스피커를 통해 확성 되어 나오는 소리였고, 나도 해보라 해서 두 번 불어 봤다. 빵 빠~앙.
가는 도중에 심슨하고 시원하게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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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의 바다는 정말 맑고 깨끗하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에메랄드빛으로 유혹하고, 수심이 깊어질수록 푸른빛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곱디고운 Royal Blue 빛깔에 잔잔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와중에 미녀는 얼굴 작게 찍어달라는 여유까지 부린다.
꿀물의 작은 얼굴 소원은 물 건너가고 하늘도 무심하게 원판대로 나왔다. 미녀! 너무 실망하지 말어. 이 야수가 많이 이뻐해 줄 테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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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 지나고 보니 뱃머리 난간에서 타이타닉의 그 아름다운 장면을 재현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기회에 꼭 하자.... 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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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만 봐도 어지러운데 괜히 뱃머리에 나갔다가 어설픈 액션만 취하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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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캠 시간은 한국 시간에 맞춰진 것이라 시차가 있기 때문에 1시간 빠르게 설정되어 있음을 잊지 말자.
Orango Beach 근처에서 배를 멈추고 11시쯤 호핑 투어를 시작하였다. 액션캠은 흔들림에 취약하여 조금만 움직여도 영상이 심하게 요동치는데 물속에서 움직이며 촬영한 거라 평소보다 흔들림이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 니모와 조우하기를 원했으나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니모! 다음을 기약하자.
열심히 호핑 투어에 몰입하고 있는 꿀물의 자유로운 유영을 액션캠으로 담았다. 나는 누가 찍어주지?...
호핑 투어를 40분 정도 했던 것 같다. 그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Orango Beach에 가서 SeaFood 점심을 먹기 위해 출발했다. 도착하고 보니 큰 원두막처럼 생긴 2층 탁 트인 식당 객실에 시푸드 점심 메뉴가 이미 차려져 있었다. 올랑고 섬 컨트리 가수가 테이블을 순회하면서 한국 노래 한두 곡을 라이브로 불러주며 흥을 돋운다. 한국 사람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일명 트로트의 꺾기 창법을 맛깔스럽게 하는 걸 보니 어깨 춤이 절로 나온다.
어제는 한국 공수의 참이슬을 챙겨가지 못 했었는데 오늘은 이 자리를 위해 참이슬 3병과 캔맥주 1개를 잘 챙겨가지고 왔다. 막상 시푸드 점심을 먹으려 하니 그리 먹을 만한 것은 없었지만 소라는 맛있었다. 챙겨 온 소주를 나눠 마시고 안주 삼아 골고루 맛을 봤다. 살짝 취기가 오른다. 담당 서빙 아줌마가 밥 먹는 동안 연신 파리를 쫓아준다. 미안해서 1달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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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언제쯤 올까 기다리던 Orango 섬 컨트리 가수가 드디어 우리 테이블에 들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궁뎅이가 근질근질하던 나는 일어나서 분위기 맞추며 손뼉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덩실거렸다. 두 곡이 끝나자 뭔가 서운해서 한 곡 더 신청했더니 비 내리는 호남선을 부르기 시작했다. 앗싸~ 비내리는 호남썬..... 살리고 살리고. ㅎㅎ
여흥 겸 시푸드 점심을 마치고 Orango 해변을 어슬렁거리며 추억을 쌓았다. 해변 석회암이 엄청 미끄럽다. 물속에 들어가려다 미끄러져 오른쪽 무릎에 생채기가 났다. 엄매, 쪽팔린 것. 괜찮은 듯 시치미 떼고, 꿀물과 사진을 찍었다. 문득, 지난번 파타야 여행 때 일행들과 단체 사진 한 장 못 찍고 헤어진 게 아쉬웠기에 부산, 울산 가족들께 양해를 구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물론 심슨도 얼른 데리고 와 단체 사진에 합류시켰다. 짧은 시간이지만 당신들과 함께 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파이팅!!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2:41:04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163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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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아이들아! 아프지 말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다오. 멀리서나마 아저씨가 기원하마.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2:50:37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1902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2:50:39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2075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Orango 해변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는데 심슨이 가야 한다며 배에 타라고 했다. 아쉽기도 하고 서운한 맘에 괜히 어슬렁거리며 왔다 갔다 폼 한번 잡아봤다. 사실은 해변의 풍경을 조금 더 담아오고 싶은 욕심이리라. 일행 모두가 배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심슨이 떼 놓고 간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꿀물과 나는 허겁지겁 배에 올랐다.
이 배를 타고 나가면 재차 세부 여행을 오지 않는 한 Orango Beach가 마지막 방문지가 될 것이다. 나름 오래 머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섭섭함은 있으나 패키지여행의 한계임을 실감하면서 Tongo Beach로 가는 내내 이국적 풍경과 수평선 가까이 두둥실 쏟아져 다가오는 아름답고 선명한 뭉게구름 그리고 비릿한 듯 짭조름한 바다 내음을 차곡차곡 담아 가야겠다.
해양스포츠 페러세일링 할 사람들은 배를 갈아타고 그쪽으로 갔다가 끝나면 나중에 이 배에 합류할 것이다.
어느 물감인들 저 뭉게구름보다 더 새하얄까? 신이 있다 한 들 저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경이롭고 감사할 뿐이다.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3:44:20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3149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3:44:31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2341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눈 깜작할 새 Tongo 해변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려는데 동네 개 한 마리가 무언가 찾으려는 듯 물속을 배회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궁금하여 잠시 영상에 담아봤다. 세부 막탄 섬에서 며칠 돌아다니며 느낀 거지만 많은 개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하나같이 힘이 없고 지쳐 보이며 깡말라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므로 강아지들 역시 그러하리라 짐작만 할 뿐이다. 영상 마지막에 아침에 오면서 봤던 신축 건물의 미장 공사 현장이 우연히 담겨있었다. 잠시 쉬고 있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2시 30분 정도 리조트에 도착했다. 호핑 하느라 몸에 염분기가 있었고, 아직 감상만 했지 즐겨보지 못한 수영장을 접수하기로 했다. 룸에 여장만 풀어 놓고 내려와 수영장에서 미끄럼도 타보고 잠수도 해보고 자유형도 해보고 동심으로 돌아가 놀아봤다. 태양열에 물이 데워져서 시원하질 않고 뜨듯하다. 뜨듯한 들 어떠리.. 마냥 삼사십 분 신나게 즐겼더니 기운이 달린다. 룸에 올라가 샤워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고 눈 좀 붙였다가 5시쯤 모여 무한 리필 삼겹살 먹으러 식당으로 출발했다.
가족별로 테이블을 세팅해 놓았기에 둘만 오붓하게 먹으려다 심슨이 지나가길래 어차피 저녁 먹어야 하니 같이 먹자고 유혹하여 셋이 리필해서 먹고 또, 리필해서 먹고 정신없이 넣을 수 있는 만큼 만땅 넣었다. 막탄 섬의 삼겹살 짱 맛있다. 배가 부르니 담배 한 대 피우며 소화 좀 시키고 오늘의 마직막 일정 어메이징 쇼를 보러 갔다. 난, 보지 말자고 했는데 꿀물이 태국 어메이징 콜로세움 쇼를 생각하며 한 번 더 보자고 하여 온 것이다. 무대도 작고 화려함도 한참 떨어진다. 다만, 관객들과 함께 어울려 공감하는 공연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엿보인다. 끝나갈 즘 공연을 보다가 꿀물이 스피커의 쾅쾅 울리는 소리에 귀가 아프다며 밖으로 나갔다. 공연이 곧 끝났으므로 바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일정을 마무리했다.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9:21:21감도(ISO)10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3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1956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9:29:18감도(ISO)1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3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1956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2 19:29:52감도(ISO)20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24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1956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세부 막탄 섬
Solea Resort의 마지막 밤
딱히 할만한 것도 없고
시간만 보내자니 허전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이 밤 흘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