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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의 쏠쏠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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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막탄
2017.06.25 12:46

한 달 만에 떠나는 세부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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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로 떠나자! (Philippines Let's go to Cebu!)


태국 파타야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다시금 필리핀 세부를 향한 3박 5일의 짧은 여행길에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 놓기로 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멀기도 하거니와 오가는 길이 번거롭고 피곤했기에 이번 세부의 여행길은 왕복 시간이 좀 더 짧은 부산 김해 공항을 선택하여 조금이나마 피곤함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계엄령

마닐라 카지노 총기 난사

팔라완 섬의 일본 관광객 2명 총살

헉!  괜히 여행 갔다가 총 맞아 죽는 게 아니여?


연일 들려오는 필리핀의 불안한 치안 소식에 "세부 여행을 취소할까?"라는 수많은 생각과 망설임이 있었다.

계약 조건에 취소하면 환불받을 수 없다고 명시된 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슨 일이야 있겠어?"  쿨하게 결정하고 근심 걱정 털어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래 가는 거야.  출바~~알!


6월 20일 드디어 필리핀 세부 여행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해외여행 간다고 하면 "팔자 좋네"  "돈 많이 벌었는 갑다."  "누구는 좆뺑이 치게 일하는데 세월 좋구먼"  이런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못 해본 경험을 휘몰아치기로 했으니 남원에서 14시 30분 부산행 직통 버스에 몸을 싣는 순간 영업 걱정까지 모든 잡념을 버리기로 했다.

21시 35분 진에어 밤 비행기로 출발하는 거라 지난번 파타야 여행 경험상 쪽잠이라도 자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린아이 눈망울처럼 말똥말똥할 뿐 쉽게 쪽잠 모드에 빠져들지 않았으므로 창밖 세상 구경에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부산에 도착할 즈음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대라 그런지 예정 시간보다 연착되어 17시 10분쯤 사상 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액션캠에 사용할 마이크로SD 32Gb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려고 여러 군데 헤매고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  원래 SD 32Gb 메모리 카드는 내 핸드폰에 있던 것을 사용하려고 파타야 동영상 및 사진을 PC에 옮겨 놓고 카드 리더기에서 분리시켜 놓았는데 도대체 어디에 놨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치매가 아닐까?...  문득, 이러다가 마누라도 세부에 남겨두고 혼자만 오지 않을까 싶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꿀물 핸드폰에 있는 16Gb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기로 하고 김해 공항으로 가는 경전철에 몸을 맡겼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아 괘법르네시떼역, 서부산유통지구역을 지나 세 번째 공항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여행사 직원을 만나 관련 서류를 받고 발권 테이블로 이동하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발권할 때 비상구 옆자리를 달라고 하면 그 좌석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저가 항공들은 좌석의 폭이 좁아 움직임이 불편하여 그나마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상구 옆 좌석이 편하기 때문에 다른 승객이 차지하기 전에 그 좌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알려줬다.  원하는 바, 맨 앞 비상구 좌석을 발권하는데 성공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3층 식당가에서 주린 배를 채운 후 출국장에 들어가 하릴없이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다 출발 시간에 맞춰 진에어 LJ0037편에 탑승하였다.  막상 기내에 들어와 보니 대한 항공 국적기의 2/3 정도 크기이며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각각 3석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물론 앞뒤 좌석의 공간은 협소했으며 우리가 쟁취한 비상구 좌석은 다리를 뻗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었다.



김해공항 건너편에 경전철 지나가는 모습.

20170620_181635.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0 18:16:35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6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여행사로부터 받은 여행 일정표 및 영수증
cebu_eticket.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Unknown카메라모델명Unknown소프트웨어Adobe Photoshop CC 2015 (Windo저장일자2017:06:25 21:41:02플래쉬Not Fired사진 크기1100 X 1470원본사진 크기2976 X 3976


티켓 발권 테이블 옆에 김해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가 보인다.

20170620_180235.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0 18:02:35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4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티켓 발권 테이블이 보인다.  C1 ~ C7 까지 진에어 발권 테이블인데 우리는 C1 테이블에서 발권하여 비상구 좌석을 획득했다.

20170620_180329.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0 18:03:29감도(ISO)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40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진에어 LJ0037편 기내 비상구 좌석에 탑승하여 다리를 쭉 뻗어 보았다.

20170620_211525.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0 21:15:25감도(ISO)3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13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1956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비행기 탑승 후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행기는 비가 억수로 오고 천둥 번개가 쳐도 어지간하면 이륙한다고 함.

20170620_211550.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0 21:15:49감도(ISO)35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17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LJ0037 편이 이륙을 시작한다.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이륙 시간이 짧은 듯하다.  부산의 야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에 달 가듯 스치는 야경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방콕 파타야에 이어 두 번째 비행 길이다.  아직은 적응이 덜 됐는지 초조함은 여전하다.  적정 고도 10,000여 미터에 시속 870km로 정상 궤도에 이르니 스튜어디스가 기내식을 배달하기 시작한다.  대한항공 국적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다른 저가항공은 이마저도 주지 않는다 하니 그저 감지덕지 만족하며 먹어야겠다.
기내식도 먹었으니 난기류 없이 세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바랐다.   지난번 대한항공편으로 방콕 비행 시에는 터뷸런스가 심하여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른다.  멀쩡히 가던 비행기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느낌은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난기류로 항공기가 추락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말하지만 정말이지 기분이 더럽다.  일행 중 여행을 자주 다니셨다는 분이 비행기를 탈만큼 타 봤는데도 비행기가 휘청휘청할 정도의 난기류를 만나면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며 상상도 하기 싫다고 했다.  한 여성분은 심한 난기류 때문에 너무 무서워 옆에 있는 아무거나 꽉 붙잡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진정되고 보니 옆자좌석 모르는 남성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더라 나...!   그 말 듣고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을 웃었다.





세부로의 비행시간은 피곤함도 있었지만 징그러운 난기류를 외면하려고 애써 잠을 청하고 비몽사몽간에 졸면서 왔다.  기체의 흔들림에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 무사히 안착하게 되었다.  수속을 마치고 수화물을 찾아 출구로 나오기 전 바로 앞에서 유심 유심하며 호객 행위를 했다.   원래 현지에서 사려고 했기에 300페소를 주고 구입했다.  핸드폰을 주니까 알아서 유심 칩을 교환해서 설정까지 다 해 주고 원래 유심 칩은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나에게 건네줬다.   출구가 하나였기에 큰 어려움 없이 바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건너편에 벌떼처럼 가이드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팻말을 보고 우리 가이드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라 하여 담배 한 대 빨고 있는데 3박 5일 함게 할 일행 모두 도착하였다.  우리까지 세 가족이 한 팀이 되었다.  한 가족은 울산이고 다른 한 가족은 부산인데 유치원 초등학생들 포함하여 총 11명이었다.  20살쯤 되어 보이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가 캐리어를 한쪽으로 모두 옮겨 놓고 봉고차가 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앳돼 보이는 필리핀 가이드의 낫낫하고 싹싹한 행동에 괜히 느낌이 좋고 세부 여행이 기대가 된다.  한참 후 봉고차가 도착하여 탑승하고 숙소로 향하였다.  한국인 가이드가 일정 관련 및 주의 사항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가이드 모두가 닉네임으로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면서 자기 영어 이름이 심슨(한국 이름: 임민규)이고, 필리핀 가이드 영어 이름은 조나단이라 알려 줬다.  20분쯤 달려왔을까?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는 Solea(솔레아) 리조트 325호 시뷰 룸이고 다른 두 팀의 숙소는 바로 옆 샌드바 리조트였다.
심슨과 조나단이 리조트에서 이것 저것 수속하고 정리하는 동안 잠깐 쉬면서 사진 한 장 추억으로 남겼다.
20170621_015520.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1 01:55:20감도(ISO)40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24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역시 사진발은 꿀물보다 내가 훨 나은 것 같다.

주위 들리는 목소리가 전부 한국말이다.  중국인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심슨에게 물어보니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리조트가 따로 있단다.  그래서 여기는 거의 한국인들뿐...

20170621_015528.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LG Electronics카메라모델명LG-F600K촬영일자2017:06:21 01:55:27감도(ISO)400촬영모드자동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중앙부중점측광노출시간1/17조리개 값f/1.8촛점거리442/10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화이트밸런스Manual사진 크기1100 X 619원본사진 크기5312 X 2988



내일, 아니 오늘 일정은 푹 쉬다가 오전 11시까지 샌드바 라운지로 모이라 한다.

다행이다 싶었다.  방콕 파타야는 관광 개념이라 이른 새벽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했는데, 세부는 휴양 개념이라 일정이 그리 빡세지 않아 좋았다.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벌써 새벽 2시 30분(한국 3시 30분)이다.  SeaView Room 325에 여장을 풀고 물품에 이상이 없나 살펴보았다.  샤워기 걸이가 덜렁거렸고 앞선 투숙객이 금고문을 잠그고 간 바람에 열 수 없었다.  카운터에 연락하여 상황을 말하고 수리를 요청했다.  그렇지 않으면 체크아웃할 때 우리가 파손한 줄 알고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파타야 셀레스타이트 호텔에서 망고를 먹다 즙이 손에 묻어 타월에다 손을 닦았더니 노란 물이 들었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체크아웃할 때 타월 값으로 3달러 변상하고 나왔었다.  황당했다.  한국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그런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매사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심슨 말대로 필리핀 사람들은 행동이 무척이나 굼뜨다.  두세 번 연락했는데도 뭉그적거리고 올라올 생각을 안 한다.  지쳐서 심슨에게 연락하여 아침에 해결해 달라 말하고 자려는데 노크 소리가 났다.  이제야 올라온 것이다.  상황 설명하고 샤워 걸이와 금고 문을 해결했다.  팁 병이 생겼는지 그냥 보내기 뭐 해서 팁으로 1달러를 줬더니 땡큐!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며 나갔다.  피곤이 몰려오고 잠이 쏟아진다.  행복한 일정을 위하여 잠을 청해야겠다.


※  필리핀 직원들은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도 영어로 말해야 한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기에 막상 말하려면 "어버버" 멍청이가 돼버린다.  즉, 희한한 언어에 상대방이 우리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괜히 답답하고 흥분되어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나와 꿀물은 약간 맛이 간 사람처럼 느껴졌다.  영어 회화라도 배워 놓을걸...  후회막심이다.


※  Deposit(디파짓):  필리핀 솔레아 리조트에서는 호텔 시설과 물품 파손에 대비하여 체크인할 때 50달러의 보증금을 맡기고 체크아웃할 때 이상 없으면 되돌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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