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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Kawa(카와카와) 강 선착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Dining Hall(다이닝 홀)에서 빵과 음료와 따뜻한 차를 제공하였다.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기에 피곤도 풀 겸 빵과 차를 배급받고 막 먹으려는데 꿀물의 비명이 들렸다. 깜짝 놀라 가봤더니 Dining Hall 근처 숲에서 사는 긴꼬리원숭이가 관광객이 오면 먹거리를 주는 줄 알고 떼거리로 몰려왔다. 이놈의 원숭이들은 성질이 급하고 사나워서 관광객들이 먹거리를 던져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민첩한 동작으로 음식물을 낚아챘다. 꿀물이 빵을 먹으려고 든 순간 원숭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빼앗아 갔기에 놀라서 내뱉는 비명이었다. 아쉽게 그 장면은 영상에 찍히지 않았다.
Dining Hall(다이닝 홀)에서 다과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려는데 긴꼬리원숭이 떼거리가 천방지축 난리가 아니었다.
선착장에서 요트를 타고 Mangrove(맹그로브) 습지 탐방에 나섰다. 목적은 희귀 원숭이 Proboscis monkey(코주부원숭이)를 보기 위함이다. 프로시브 원숭이를 긴코원숭이라 불렀는데 이 코주부원숭이는 단맛의 과일은 소화할 수 없기에 바나나를 먹지 않고 맹크로브 어린 가지나 잎을 주로 먹으며 살아간다. 이렇게 프로시브 원숭이를 만나기 위해 맹그로브 습지를 탐방하다가 운 좋으면 물소 떼도 볼 수 있단다.
요트는 선장 맘이다. 빨리 달렸다 느리게 달렸다 하면서 코주부원숭이를 찾고 있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가이드 말로는 못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운이 없는 날인가? 아직 코주부원숭이(긴코원숭이)를 만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물소 떼를 본 것도 아니다. 조그마한 나룻배에서 현지인들의 고기 잡는 모습만 간간이 보였다.
방황을 끝낼 무렵, 드디어 코주부원숭이(긴코원숭이)를 발견했다. 설레임도 곧 실망으로 변했다. 거리가 멀고 너무다 높은 나무에 놀고 있었기에 그들의 생김새를 또렷하게 볼 수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숲으로 달려가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었다. 혹시나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세계 3대 석양인 Nanamoon Beach(나나문비치) Sunset(일몰)을 보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좀 늦은 듯하다. 먼발치에서 코주부원숭이를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선착장으로 돌아왔다.